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예고편만 스치듯이 보고
덕질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생각만 해도 설레는 최애와의 만남..
그냥 단순히 재밌는 드라마일 거라고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1화를 보며 펑펑 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1화 초반, 선재가 솔이에게 "고마워요. 살아있어줘서. ..."라고 하며 계속 살아보라고 말할 때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정말 흔하디 흔한 뻔한 말인데도 마음에 와닿았던 이유는
최애에게(또는 최애가 되기 전의 누군가에게) 비슷한 위로를 받고
조금 더.. 조금만 더.. 살아갈 의지를 얻었던 순간들이 떠올라서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덕후라면 한번쯤 이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싶다.
삶이 힘든 순간에 한줄기 빛이 되어준 누군가가 나의 최애가 되는 경험.
1화는 시작과 끝부분이 눈물버튼이었다..
예고편으로 언뜻 봐서 선재가 죽는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 원인이 자살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냥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계속 나왔다. "아프다"라는 말로 다 표현이 안 되지만 정말 힘든 장면이었다.
최애의 죽음만큼 나를 힘들게 하는 건
그 고통을 몰라줬다는 것이겠지.
그 시간 속에서 혼자 힘들어했을 최애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미칠 것 같은데..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 솔이가 선재에게
"혼자 외롭지 않게 내가 곁에 있어줄게."라고 말하는 장면들이 좋았다.
2화, 3화는 상견니가 생각났다.
내가 유일하게 2번이나 정주행한 대만 드라마 <상견니>
비디오 가게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솔이를 보며
황위쉬안(천윈루)이 레코드 상점에 앉아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 모습을 리쯔웨이가 쳐다보는 장면도.. 선재가 솔이를 바라보는 장면이랑 겹쳤다.
그리고 더 깜짝 놀랐던 건 솔이가 선재에게
"네가 어느 시간대에 있더라도 난 모든 시간을 뛰어넘어 널 보러 갈 거야."라고 말할 때였다.
상견니에 나왔던 대사를 그대로 말하는 걸 보고
최애를 만나러 왔다는 설정만 빼면 상견니랑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약간의 스릴러도 포함되어 있는 것까지 비슷한 것 같기도...
그래서 마음에 든다.
단순히 재밌을 거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공감되는 내용들과 내가 최애에게 해주고 싶은(싶었던) 말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상견니와 비슷한 분위기.. 등등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드라마 같다.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드라마 속 선재가 속한 아이돌 <이클립스> 노래가 다 좋다.
좋은 노래가 자주 나오니 좋다.(당연한 거긴 하지만..)
완결까지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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