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경험디자인기사와 인간공학기사를 준비하려고 마음먹었던 5월의 나에게 묻는다.
너 왜 그랬니?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 건지
갑자기 자격증을 준비하고 싶어졌다.


5월 말, 서경디 필기 원서접수를 하고
공부를 이틀 했다.
6월 내내 공부를 안 했다.
피곤하고 힘들었고..
의지도 없었다.
퇴근하면 누워만 있고 싶었다.
그래도 시험은 보러 갔다.
내가 4학년이었으면 다 풀었을 텐데.
그래도 오랜만에 학교에 가니 좋았다.
인간공학기사는 꼭 딸 생각으로 실기 접수를 했다.
공부를 안 하고 있다.
시험이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공부할 생각이 없다.
애초에 나는 할 생각이 없던 게 아닐까?
하고자 하면 어떻게든 해내는 내가
이렇게 계속 미루는 건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나의 진심이 없어서 안 하고, 못하는 게 아닐까 싶다.
매번 자책하는 것도 힘들다.
시험 보려고 휴무 신청까지 했는데,
시험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
취소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큐넷에 들어갔는데
오늘까지 50% 환불 기간이라네.
;;
어떻게 이런 우연이.
내일까지 고민했으면 환불도 못 받았겠네.

시험 취소했다.
인간아......
14일이 무슨 날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시험 한 번의 값을 기부했다.
두 번의 취소 다 50%만 환불받은 게 웃기다.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구나.
마음이 안 따라주는 걸 억지로 하려고 하면
나만 힘들어지는구나.
학과 수석 졸업한 게 나의 발목을 붙잡는 것 같다.
차라리 아무것도 없었으면
미련도 없었을까?
어중간한 재능..
조금만 해도 남들보다 수월하게 성취해 왔던 게
나를 이렇게 안일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안일함이 얼마나 많은 후회를 낳았는지 알면서도
나란 인간은 변함이 없다.
진심으로 할 마음도 없는 걸 붙잡을 게 아니라
하고 싶은데 미뤄왔던 걸 그냥 하는 게 낫겠다.
나는 그냥 일단 뭐라도 하는 게 스스로에게 최선일 것 같다.
시험 취소한 거 잘했어.
어차피 안 할 거였잖아.
다음부턴 진짜 할 마음에 있는 것에 돈을 쓰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생각 그만하고
일단 그냥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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