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 휴학 🛣️/아르바이트 일기

뚜레쥬르 알바 첫째 주(Feat. 미들타임, 빵 종류, 포스기 사용)

지수해 2021. 11. 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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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2

수습기간 교육 첫 번째 날

 

10분 일찍 도착해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나왔는데,

빵 외우고 있으라고 해서 어제 제대로 못 찍었던 빵들 다시 사진 찍었다.

샌드위치는 이름 순서가 뒤죽박죽이어서 홈페이지 찾아보는 게 낫다.
(아니면 사장님한테 물어보면 된다.)

 

여기부터는 이전글에 없었던 포스기 메뉴이다.

일반빵, 본사전용, 케이크, 음료 등등!

(필요하신 분들은 캡처하셔도 됩니다~)

가르쳐주는 분이 본인은 빵 외우는데 되게 오래 걸렸다고 하시면서

나보고 처음이신데도 빵을 되게 빨리 외우셨다고 칭찬해주셨다.

 

아르바이트 끝나고 바로 학원 갔다가 집에 왔다.

정신없는 하루였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집에 와서 쉬다가 헷갈리는 빵들 캡처했다. ㅋㅋ


20211103

수습기간 교육 두 번째 날

 

오늘도 이것저것 배웠다.

자잘자잘한 업무가 무지하게 많다.

그래도 시간이 빨리 가서 좋은 것 같다.

미들 타임에 하는 일중에 하나이다.

몽블랑의 정석, 치즈 방앗간, 추억의사라다고로케, 그때그도나쓰 미리 접어놓기

개수 까먹을까 봐 사진 찍어놓았다.

빵들이 비슷비슷하게 생긴 게 많아서 헷갈린다. ㅋㅋ


 

20211104

수습기간 교육 세 번째 날

 

출근하자마자 바쁘게 일했다.

(여기 갔다 오면 1키로씩 빠진다. ㅋㅋ)

 

이제 케이크 포장 방법이랑 음료 제조만 배우면 거의 마무리될 것 같다.

추억의 사라다 고로케 바구니 위에 얹는 종이 접는 방법

까먹을까 봐 찍어놓았다.
(매장마다 다를 수도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진한쌀크림빵, 순식빵 등은 본사전용에 있다.

4시간 동안 한숨도 돌리지 못하고 일했다.

(평소에는 이 모든 걸 혼자서 한다니 시간 안에 가능한 건가?!

매장이 커서 최소 두 명이서 해야 일이 돌아갈 것 같은데 조금 신기했다.)

전전날 빵 가져가라고 싸주셨다.

왠지 모를 찝찝한 느낌이 들어서

별로 안 받고 싶었는데 주니까 가져오긴 했다.


20211105

수습기간 네 번째 날

 

(오늘은 가르쳐주는 분 없이 사장님이랑 둘만 일해서 교육은 아니고,

따지고 보면 혼자 일한 건데,

시급은 오늘도 최저시급 80%라서 해서

수습기간 네 번째 날이라고 썼다.)

(사장은 샌드위치 만드는 것 밖에 안 해서 정말 나 혼자 일했다.)

 

오늘 아침에 사장님이 시간을 저녁으로 옮기자고

느는 게 하나도 없어서 자기가 직접 봐야겠다고 전화가 왔다.

 

내가 교육받는 3일 동안

나 일하는 거 5분도 안 봤으면서

왜 말을 저런 식으로 하는 건지 기분이 살짝 나빴다.

 

처음인데도 빵 거의 다 외우고

포스기 사용 잘하고

가르쳐준 일들은 전부 완벽하게 하고

1초도 농땡이 안 까고 숨도 안 쉬고 일했는데

저 말을 들으니 정말 기분이 상했다.

 

그리고 저녁에 알바를 했다.

사장님 인성이 정말..

 

어릴 적에 예쁨을 못 받고 자란 사람인 것 같다.

성숙한 인격 형성에 실패한 사람인 것 같아서 불쌍해 보였다.

 

딸기 생크림 케이크 있냐고 물어보는 손님이 있었는데

그분들 나가고 나니까

 

내 옆에 조르르 와서

"딸기 올리면 요즘 딸기값이 얼마나 비싼데 저런 걸 물어보냐.

그걸 여기서 왜 찾냐. 그러냐 안 그러냐? 어? 손님들 때문에 화딱지 나서 죽겠다고

그래 안 그래?" 하면서

 

그 손님들 욕을 하는데

그거 물어본 게 이렇게까지 화낼 일인가? 이해가 안 됐다.

 

난 할 말이 없어서 웃기만 하니까

자꾸 그래 안 그래? 하면서 동조하길 원하는 것 같아서

"사람들 때문에 쌓인 게 많으신가 봐요 허허.." 한마디만 했다.

굉장히 불편했다.

 

손님들 앞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부담스러울 정도로 굽신굽신,

손님들 뒤에서는 밥 먹듯이 뒷담.

 

손님들은 이런 사장의 인성을 알까? 싶었다.

 

그리고 사장 딸이 빵 먹고 싶다니까

건강에 안 좋은 거 왜 먹어! 이러는데

내가 옆에 있는 걸 잊었나? 싶었다.

빵집 사장이 그런 마인드로 빵을 파는 건가?

(하나가 마음에 안 드니까 모든 게 다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러면서 나 퇴근할 때는 전날 빵 다 가져가라고 해서

괜찮다고 했는데 계속 가져가라고 해서 억지로 가져왔다. ㅡㅡ

 

아무튼 밤 9시까지 근무였는데

자꾸 이것 좀 씻어줘 저것 좀 씻어줘 하고 일을 시켜서

9시 15분에 나왔다.

 

부모님이 데리러 오셨는데 30분이나 기다리셨다. ㅋㅋㅠㅠ

 

아르바이트하면서 첫째 날부터 느낀 나를 무시하고 하대하는 태도, 분위기 등등
기분 탓이겠지 했는데,

역시 감은 무시하면 안 된다.

 

집에 와서 늦은 저녁 먹고 씻고

괜히 느낌이 싸해서 알바몬 앱에 들어가 봤더니

오늘 아침에 새로 게재된 뚜레쥬르 미들, 마감 공고가 있었다.

들어가 보니 내 시간대에 구하는 공고였다.

어제 올리고 오늘 업데이트.

심장이 철렁했다.

 

(내가 보고 전화했던 공고랑은 제목이랑 내용이 수정되어 있어서 확실히 사장이 새로 써서 올린 게 확실했다.)

 

나를 마음에 안 들어하는 건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게 알바 공고를 보니까 정말 급격히 기분이 다운됐다.

 

내 용돈은 내가 벌어서 쓴다고 아빠랑 엄마한테 당당하게 말했는데

그냥 엄청나게 상처를 받았던 것 같다.

(밤이라서 더 눈물 날 것 같았다.)

 

그냥 마음이 엄청 복잡했다.

정말 착잡했다...

 

사장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안 들기는 했지만

이 공고를 보기 전까지는

그래도 열심히 끝까지 잘 해내 보자! 하는 마음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조만간 잘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든 의욕이 사라졌다.

 

나도 다른 알바를 찾아봐야 하나 싶었다.

(사장만 나를 해고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나도 내가 그만둔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새로운 알바 지원자가 경력자고 사장 마음에 들면 나는 잘릴게 분명하니까

 

아무튼 일단 아무 생각하지 말고

다음 주에도 저 공고가 새로 업데이트된다면 그만둔다고 말하자 하고 혼자 속으로 다짐했다.

 

 

생각해보니까

사소한 거라서 그냥 넘겼던 것들이

다 내 자존심을 상하게 했던 상황들이었다.

 

내가 무시하려고 노력했던 것들이..

 

둘째 날에 사장님과 제빵기사 둘이 내 뒤에서 "봐봐~쟤는 원래 목소리가 높은 애야, 목소리가 원래 큰 애야." 이렇게 말하는데 조금 기분이 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기분이 나쁘다.)

저렇게 말한다는 건 내가 없을 때 나에 대해서 둘이 뒷얘기를 했다는 증거니까.

 

첫째 날, 둘째 날에는 내가 출근하면 본체만체

그리고 오늘은 내가 출근하니까 급 조용해지는 분위기

정말... 왜 이런 느낌을 내가 여기서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장의 그 가벼운 입, 뒷담밖에 할 줄 모르는 입만 보면

내가 면접 본 날부터 계속 내 뒷담을 했을게 분명하다.

 

안 봐도 비디오.

 

아무튼 정말 보람찬 일주일이 될뻔했지만,

마음이 불편한 일주일로 기억되는 11월 첫째 주이다.


뚜레쥬르 미들 타임 하는 일 정리

(기억나는 대로 쓴 거라서 말이 정리가 안되어있고 읽기 지저분할 수도 있다.
매장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하는 일 대부분은 비슷할 것 같다.)

내가 11월 5일에 마지막으로 수정했구나

출근하면 손 씻고


1. 품절 재고조사+빵 채우기 - 포스트잇에 적은 후 포스기로 품절 등록
품절 등록: 윈도우키 누르고 크롬 들어가서 요기요, 배민 품절 관리창 들어가서 상품명 입력 후 등록(요기요는 Ctrl+F 누르고 검색)
2. 빵 포장하면서 상품 채우기
3. 빵 포장(비닐제거, 타이로 묶기)
4. 빵 매대 청소 (믹서기 뒤에 빗자루로 털어주고 소독제 뿌려서 닦기)
5. 빵틀 닦기 (소독제 뿌려서 행주로 닦기), 맨 밑 빵틀은 기름종이로 기름제거 후 동일하게 닦기
6. 빵틀 정리하기(틀 하나당 기름종이 하나씩 매끈한 면이 위로 오게 쌓고, 맨 위 빵틀 5개는 기름종이 2개씩)
7. 빵 집게, 쟁반 적당히 쌓이면 소독제 뿌려서 닦은 후 기름종이 세로로 놓고 입구에 가져다 놓기
8. 빵 진열 상자 미리 접어놓기(서랍에서 치즈방앗간 4개, 그시절 엄마가 장볼때 먹던 도나스 3개, 추억의 사라다 고로케 12개, 몽블랑 2개), 하얀 종이 접는 방법
9. 쓰레기 일반쓰레기 제외 분리배출(플라스틱 씻어서 닦아서 분리수거)
10. 퇴근하기 전에 마감 정산(현금시재 제외 금액 세기, 문화상품권도 현금으로 셈) 영수증 잘라서 날짜, 시간 적고 넣어놓고 퇴근

그리고 수시로 바닥, 테이블 청소 등등

배달 주문 - 배달 창 들어가서 배달 예상시간 등록 주문 접수, 배달기사 호출

전화 배달&배민 요기요 주문받는 법, 음료 제조, 케이크 포장, 조각케이크 바게트 등등 물건 진열 등 배워야 함

케이크 보시고 말씀해주세요 꼭 말하기
케이크 포장 - 초 개수, 폭죽 필요한지 여쭤보기

조각케이크, 쁘띠한라봉 피치 케이크 냉동고에서 꺼내서 하나씩 채우기
조각케이크는 왼쪽 냉동고에서 작은 뚜레쥬르 초콜릿 올려서 포장 후 달력 보고 날짜 색깔 스티커 붙이기
네모난 케이크는 서랍에서 종이 끼우는 거 끼워서 날짜 스티커 붙여서 진열

중간중간 설거지, 잼 식빵 음료 우유 마카롱 등등 재고 채우기, 품절 등록

케이크 진열 사장님께 여쭤보고 진열(냉동 케이크) - 이름표 뒤에 꺼낸 날짜 적어놓기

추억의사라다고로케 포장지는 긴 거(큰 거 사용)

샷 추가, 시럽 추가 500원
(시럽 추가는 크게 3번)

바닐라 라떼: 바닐라 펌핑 3번, 우유 밑선, 얼음, 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물 밑선, 얼음, 커피
뜨거운 아메리카노
라지 사이즈 컵은 밑 서랍에, 물/우유 넣고 얼음 넣고 커피 3샷
연유 라떼: 연유 우유 커피

 

빵뿐만 아니라 음료, 잼, 과자 등등 수시로 채워야 한다.

진열대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데

솔직히 너무 바빠서 확인할 시간이 없다.


이 글을 수정하고 있는 지금

다시 생각하니 이미 트라우마가 돼서 굉장히 스트레스받지만

마음은 정리되는 것 같다.

 

내가 너무 예민한 사람인 것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위에 써진 것 외에도 내가 겪은 모든 상황들이

 

솔직히 말해서 갑질 당하는 기분이었고,

 

나중에 부모님께, 지인들에게 말씀드렸을 때

모두들 입을 모아 말했다.

 

그 사람은 정신이 온전치 않은 사람이고

거기에서 네가 받은 대우는 부당한 것이었다고.

 

사회생활은 이것보다 더 부당한 일도 버티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내 마음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고 싶다.

 

옳은 선택, 나에게 좋은 선택을 많이 하고 싶다.

난 내가 잘 살 거라는 확신이 있으니까

내 신념대로 살아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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