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 휴학 🛣️/아르바이트 일기

뚜레쥬르 알바 2주 만에 그만둔 이유(Feat. 그동안 있었던 일)

지수해 2021. 11. 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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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등록 날짜랑 글 내용 날짜가 다른 이유는

알바 갈 때마다 기록하려고 미리 등록해놨었는데,

11월 5일 그 일이 있고 나서

이렇게 될 거라고 직감하고

티스토리를 방치했다.

 

그래서 지금 뚜레쥬르 첫째 주, 둘째 주 정리하고 여기에 마무리 글을 쓰려고 한다.

 

내가 2주 만에 그만둔 이유
하루 이틀 만에 때려치운 게 아니라 배울 거 다 배우고 그만둔 이유

 

나를 대하는 사장의 태도
손님을 대하는 사장의 이중적인 태도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알바 공고
모든 상황이 여긴 아니다 라는걸 증명하고 있었다.

 

모든 이유는 이전 글(뚜레쥬르 둘째 주 글)에 썼다.

정리해서 쓴 건 아니라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 상황을 내가 겪었고, 내가 아니까.

 

나를 위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나중에 수정할 거지만.

(드디어 오늘 수정한다.)

친구에게 피해 갈까 봐 사장한테 못 보낸 문자,
참았던 모든 울분을 여기에 터뜨릴 것이다.
그리고 깨끗하게 잊을 것이다.


여기는 날짜 인증 겸 뚜레쥬르 관련 기록들이다.

11월 5일 메모는 뚜레쥬르 미들 타임 대략적인 업무를 정리해놓았다.

(빵 종류와 포스기 메뉴는 이전 글들에 기록해놓았다.)

출근하면 손 씻고
1. 품절 재고조사+빵 채우기 - 포스트잇에 적은 후 포스기로 품절등록
품절등록: 윈도우키 누르고 크롬 들어가서 요기요, 배민 품절관리창 들어가서 상품명 입력 후 등록(요기요는 Ctrl+F 누르고 검색)
2. 빵 포장하면서 상품 채우기
3. 빵 포장(비닐제거, 타이로 묶기)
4. 빵 매대 청소 (믹서기 뒤에 빗자루로 털어주고 소독제 뿌려서 닦기)
5. 빵틀 닦기 (소독제 뿌려서 걸레로 닦기), 맨 밑 빵틀은 기름종이로 기름제거 후 동일하게 닦기
6. 빵틀 정리하기(틀 하나당 기름종이 하나씩 매끈한 면이 위로 오게 쌓고, 맨 위 빵틀 5개는 기름종이 2개씩)
7. 빵 집게, 쟁반 적당히 쌓이면 소독제 뿌려서 닦은 후 기름종이 세로로 놓고 입구에 가져다 놓기
8. 빵 진열상자 미리 접어놓기(서랍에서 치즈방앗간 4개, 그때그도나스 3개, 추억의 사라다 고로케 12개, 몽블랑 2개), 하얀 종이 접는 방법
9. 쓰레기 일반쓰레기 제외 분리배출(플라스틱 씻어서 닦아서 분리수거)
10. 퇴근하기 전에 마감 정산(현금시재 제외 금액 세기, 문화상품권도 현금으로 셈) 영수증 잘라서 날짜, 시간 적고 넣어놓고 퇴근

그리고 바닥, 테이블 청소 등등

배달 주문 - 배달창 들어가서 배달 예상시간 등록 주문 접수, 배달기사 호출

전화배달&배민 요기요 주문받는 법, 음료 제조, 케이크 포장, 조각케이크 바게트 등등 물건 진열 등 배워야 함

케이크 보시고 말씀해주세요 꼭 말하기
케이크 포장 - 초 개수, 폭죽 필요한지 여쭤보기

조각케이크, 쁘띠한라봉 피치 케이크 냉동고에서 꺼내서 하나씩 채우기
조각케이크는 왼쪽 냉동고에서 작은 뚜레쥬르 초콜릿 올려서 포장 후 달력 보고 날짜 색깔 스티커 붙이기
네모난 케이크는 서랍에서 종이 끼우는 거 끼워서 날짜 스티커 붙여서 진열

중간중간 설거지, 잼 식빵 음료 우유 마카롱 등등 재고 채우기, 품절 등록

케이크 진열 사장님께 여쭤보고 진열(냉동케이크) - 이름표 뒤에 꺼낸 날짜 적어놓기

추억의사라다고로케 포장지는 긴 거(큰 거 사용)

샷 추가, 시럽 추가 500원
(시럽 추가는 크게 3번)

바닐라 라떼 바닐라 펌핑 3번, 우유 밑선, 얼음, 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물 밑선, 얼음, 커피
뜨거운 아메리카노
라지 사이즈 컵은 밑 서랍에, 물/우유 넣고 얼음 넣고 커피 3샷
연유 라떼 연유 우유 커피


11월 12일 메모는 그만두고 나서 사장한테 보낼 근무시간, 급여 정리해놓은 것이다.

(그만둔 이유는 이전 글에 썼다.)

이거를 12일에 저녁 먹으면서 사장한테 보냈다.

사장이 분명 오늘 안에 보내줄게 두 번 세 번 말했다.

그런데 소식이 없었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돈 못 받아도 아쉬워하지 말자, 2주 동안 운동했다 치면 되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13일 밤에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그리고 바로 전화가 왔다.

(이전 글에 말했던 여기에서 근무하고 있던 친구)

솔직히 카톡이 뜨는 순간부터 머리가 핑 돌았다.

'아 사장 그년이 다 말했구나.'

 

사장한테 분명히 내 이야기 말하지 말라고 했고,

절대 말 안 한다고 지입으로 말해놓고,

나한테 돈도 안 보내고 내 친구한테 다 말한 것이다.

 

내가 올해 휴학한 걸 아는 사람은 가족 이외에 중학교 친구들밖에 없는데

휴학한걸 고등학교 친구들한테는 절대 알리고 싶지 않았는데

사장 그 새끼가 그 잘난 조동아리로 다 까발린 것이다.

 

그것만 해도 화나서 미쳐버릴 것 같은데

친구가 나한테 하는 말이 정말 가관이었다.

 

내가 교육 기간 동안 최저시급 80% 받는 거 가지고 엄청 불평을 했다느니,

일 힘들다고, 이런 일 하는 줄 몰랐다고 투덜거리고 불평불만을 늘어놨다느니,

나를 완전 미친 사람으로 만들어놨다.

 

친구는 그걸 들으면서 와 이 사람 진짜 또라이구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사장이 근데 너 000 아니? 걔는 너 아는 것 같던데 하면서

내 이름, 내가 휴학한 거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까지

정말 있는 얘기 없는 얘기를 다했다고 하는데

정말 다 금시초문.

 

사장 그년은 손님들 뒷담으로도 모자라서

이제는 허언증까지

정말 미친년이다.

 

사장 그 새끼가

내 친구한테 "걔가 자기 휴학했다는 거 말하지 말라더라" 이 지랄했을 거 생각하니까 정말 당장 거기 가서 다 엎어버리고 싶었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당장 돈 받아내고,

돈 받아낸 후에 뒷담을 깔 거면 있었던 일로만 해야지, 왜 없었던 일을 만들어내서 뒷얘기를 했냐고 따질 건 따져야겠다 싶어서 일단 친구랑 통화를 끊었다.

 

(이 통화를 끊고 나서 통화 자동 녹음 기능을 켰다. 미리 켜 둘걸 조금 후회했지만 앞으로 모든 통화는 녹음될 거니까 하고 위안을 삼았다.)

 

친구는 사장한테 나 모르는 척했다고, 그러니까 사장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계속 나한테 전화하고 문자 했다.

지금 보니까 웃기다. ㅋㅋ

010-저게 사장이랑 통화한 거다.

사장한테 전화해서 "어제 분명 돈 바로 입금해주신다고 하셨는데 아직도 안 들어와서요~"하면서 좋게 이야기했다.

근데 사장이 오늘내일 중으로 보내준다고 했다고 못 들었니 해서

못 들었다고 했다.

(언제는 오늘 바로 보내줄게~? 두 번이나 지가 먼저 말했으면서

마지막에는 오늘내일 중으로 보내준다고 했다고?)

 

못 들었는데요?

 

그러면서 지 일 끝나면 보내준다고 하길래

통화 끊지 말고 당장 보내라고 했다.

그랬더니 지 11시까지 일하는 거 모르냐길래

모르죠.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했다.

 

니 일하는걸 내가 어떻게 아니?

 

그러면서 그 싹수없는 말투, 남 하대하는 말투, 가르치는 말투로 나한테 지랄하기 시작.

이게 진짜 미쳤나.

니 아들딸한테나 그렇게 말해.

 

아무튼

내가 "어제 기준으로 오늘내일이면 오늘까진데 아직도 안 보내셨잖아요" 하니까

오늘 아직 안 지났잖아 이 지랄.

 

보통 오늘내일 중으로 보낸다 하면

저녁 되기 전에 처리하는 게 정상 아닌가?

 

그리고 밤 11시 거의 다 됐는데

오늘 아직 안 지났잖아 이렇게 말한다고?

내가 지금 어른이랑 대화하는 건지.

아니다.

내가 사람이랑 대화하는 건지

짐승이랑 대화하는 건지

말이 안 통해서 원.

 

내가 전화 안 했으면 영원히 안 보냈을 거면서

 

하여튼 변명, 거짓말, 뒷담밖에 할 줄 모르는 그 조동아리 정말 마음에 안 든다.

사장이랑 통화한 건 녹음했다.

(그 위에 기록은 친구랑 다시 통화해서 사장이 어떻게 이간질했는지, 어떤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했는지 다 녹음했다.)

그리고 통화 끊고 5분 뒤에 입금됐다.

 

내가 돈 안 받으려고 했는데 받아낸 이유,

이 사장은 정말 불쌍할 정도로 멍청하다.

 

내 친구한테 이간질만 안 했어도

친구가 나한테 전화할 일은 없었을 테고

그럼 나도 하루 이틀 그냥 보내면서

그렇게 지나갔을 수도 있는 일이다.

 

자업자득.

 

여기 사장은 그 가벼운 입과 남 험담을 밥 먹듯이 하는 입 때문에

분명히 인생이 크게 꼬일 것이다.

 

정말 불쌍해.

어떻게 자라왔길래 그렇게 인성이 썩었을까?

사람이 덜 됐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내가 봤던 사람 중에 가장 가식적이고 위선적이고 못된 사람이다.

나이를 어디로 처먹은 건지 정말 한심하다.

전화 안 했으면 아직도 돈 못 받았을 거 생각하니까

친구 전화가 고맙기도 하다.

처음엔 정말 스트레스이고 차라리 몰랐으면 나았을 건데 하면서 정말 화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친구가 말해준 덕분에 사장이 정말 미친년이었다는 게 증명된 것 같다.


친구는 나한테 말해서

내가 기분이 상한 게 미안하다고

그 밤에 우리 집까지 와서 새벽 2시까지 수다 떨다가 갔다.

ㅋㅋㅋ

오지 말라고 너무 늦은 시간이라고 말렸는데

택시 타고 우리 집 코 앞까지 와서 어쩔 수가 없었다.

(우리 집을 하도 자주 와서 주소를 알고 있다.)

 

와서 본격적으로 뚜레쥬르 알바 얘기를 하는데

생각보다 더 썩어빠진 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기억나는 거 몇 개만 쓰자면

 

손님이 명품, 금팔찌 등 고가의 물건을 지니고 있으면

그 손님이 가고 나서

"저런 거 싸게 파는 곳 아는데, 비싸게 주고 왜 사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자기는 명품 어디서 사는데 어쩌고저쩌고"

그러면서 친구한테 왜 너는 같이 호응을 안 해주냐고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은 다 같이 뒷담 까주는데,

왜 너만 항상 아무 얘기도 안 하고 같이 뒷담을 안 까주냐고 뭐라고 했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야 방귀야?

세상 이런 정신나이가 1살도 안된 사장이 있나.

얼마나 자격지심이 있으면

허영심이 가득하면

열등감에 찌들어있는 사람이면

남들 옷, 팔찌, 목걸이를 그렇게 자세히 볼까.

소름 끼친다.

더 없어 보인다.

사장은 겉모습도 사람 자체가 굉장히 없어 보이고,

마음속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다.

 

남들 겉모습을 보고 그렇게 판단하기 전에

본인이 얼마나 빈곤한 사람인지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친구도 하는 말이 여기 뚜레쥬르는 혼자서 일하는 거 역부족인데

돈 아끼는 건지 한 명만 쓴다고, 정말 말이 안 된다고 그러는데,

업무 강도가 이상할 정도로 높다고 느낀 게 내 탓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밑에는 사장한테 문자 보내려고 썼던 내용이다.

(사장이 친구한테 괜히 뭐라고 할까 봐

고민만 며칠 동안 하다가

그냥 어차피 끝난 일이니까 여기에 기록하고 잊자! 하는 마음으로

결국엔 못 보낸 말이다.)

 

(11월 14일 메모 내용-11월 13일 밤에 써서 14일까지 수정하고 결국엔 안 보냄.)

네 확인해보겠습니다.

사장님 제가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교육기간동안 최저시급 80% 받는 것에 대해서 불만스럽게 생각한 적 단 한번도 없고, 사장님께 시급 가지고 불평한 적 한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일 힘들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3일전(11월 11일)에 사장님께서 "할 일 많지?" 하셨을 때 저는 오히려 재밌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그저께는 편의점보다 오히려 이렇게 할 일 많은 게 더 낫다고 말씀드렸어요.

저는 일 많고 힘들다고, 이런 일 하는 줄 몰랐다고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왜 제가 하지도 않은 행동과 말로 저를 뒤에서 욕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저께 사장님께서 알바 중에 빵집에 제일 힘들다고 말씀하셨는데 말이죠.
어제 끝날 무렵에는 그래도 일하는 동안 좋았다고 말씀드렸는데 정말 억울하네요. 저는 성격 이상한 사람도 아니고 미친 사람도 아닙니다.

또 저는 이전에 편의점 알바를 했다고 이 빵집 알바에 대해서 아는 척, 잘 아는 척,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아는 척 한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모르는 건 질문하면서 배웠습니다.

사장님께서 저번 주 금요일 오전에 전화하시면서 했던 "느는 게 하나도 없어서"라는 말씀, 3일 전 "너는 모든 게 다 어설프다"라는 말씀, 그리고 손님 앞에서 턱짓으로 저를 가리키며 교육생 때문에 퇴근을 못한다는 등 이와 더불어 알바 공고 수정/업데이트되는 과정을 다 지켜보면서 저는 당연히 잘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장님께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이겠지만 앞에 일들이 없었다면 애초에 저도 이런 결정을 내리진 않았을 것입니다.

이 상황들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의 반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저에게 들려오는 자잘한 말과 상황들로 인해서 저도 좋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갑작스럽게 그만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셔도 상관없지만,
제가 하지도 않은 말과 행동으로 없던 일을 만들어내는 것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

마지막으로 제 지인 중에 알바 할 수 있는 친구를 한 명 알아본 상태였는데, 사장님께서 저에 대해서 뒤에서 이렇게 말씀하신 걸 알게 된 이상 알바를 소개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사라졌습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처음부터 일 잘하고 유능한 알바생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사장은 저 거짓말들을 내 친구한테 얘기했다는 사실을 내가 모르고 있을 거 생각하니까

더 울분이 차오른다.

내가 돈 입금하라고 밤에 전화한 거 가지고

나를 더 미친 사람으로 만들어서 욕하겠지.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니까.

 

문자를 못 보낸 게 너무 답답하고 화나고 분하지만

내 친구는 진실을 알고 있으니까,

나도 내가 그런 불평불만스러운 행동, 태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거 알고 있으니까 그걸로 충분하다.

 

급여에 대해 불만스럽게 생각한 적도 없고,

일 힘들다고 안 좋게 생각한 적도 없는데 정말 어이없다.

나랑 대화한 내용은 다 잊었나?

사장이 나한테 "할 일 많지? 할일 많으니까 사람 쓰는 거야~"이랬을 때

내가 "아뇨 재밌어요~"하니까

"오 멋진데?" 나한테 멋진데? 해놓고

뒤에서는 저런 식으로 나를 뒷담까?

 

아 정말 다 해명하기도 힘들고, 지금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더 이상 못쓰겠다.

 

내가 내 블로그에 "뚜레쥬르 00점 사장 인성 실체/손님 뒷담은 기본 알바생에게 갑질까지" 쓰려다가

가게 망할까 봐 여기에 쓰는 거다.

내가 블로거인 거 알았으면 나한테 그딴 식으로 대우했을까 궁금하다.

 

사장 본인 스스로도 교육 기간 시급 적다는 거 인지하고 있고,

혼자 하기 힘들 정도의 일인 거 알고 있고

스스로도 그게 찔리니까 더 저런 식으로 거짓말한 것 같다.

자기 마음속에 있던 생각들을 나를 욕하는데 이용한 거지.

 

아무튼 친구랑 얘기하면서

내가 휴학한 거 알리고 싶지 않았던 이유,

친구들이랑 연락하기 힘들었던 이유,

대학교 1학년 때,

고2 때,

그리고 작년 겨울, 올 겨울 우울했던 것까지

정말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친구 앞에서 얘기하다가 운 건 처음이다.

말도 올해 할 말을 다 얘기한 것 같다.

 

친구도 대학교 1학년 때 우울했었다고,

아무한테도 말 못 했다고 그러는데

정말 단단해 보이는 친구도 그럴 때가 있었구나 싶었다.

나만큼, 어쩌면 나보다 더 힘들었겠구나 싶어서 미안했다.

미안하고 고맙고..

든든한 내편이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날 밤, 새벽까지 정말 많은 얘기를 했다.

내가 이렇게 솔직했던 적이 있었나 싶고

이렇게 나의 모든 것을 말하는 것도

생각보다 기분 좋은 일이구나 느꼈다.

나를 숨기려고 노력하다가

나를 다 내보이니까 해방감도 느끼고

내 우울했던, 불안했던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이번 달 최악의 일 뒤에

이렇게 좋은 일이 바로 따라오는 것이

인생이란..

이러니까 사는 게 재밌는 거겠지 싶다.

 

뚜레쥬르 해프닝은 결국엔

이 친구와의 우정을 위한 것이었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

 

거의 2시간 반 넘게 수다를 떨다가

친구를 데려다줬다.

(엄마가 차로 데려다 주심 ㅎㅎ)

 

웃고 울고 행복했다.

 

친구에게 고마웠다.

2021년 11월 14일 오전 4시 14분

친구가 사다준 것들 ㅋㅋ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편의점에서 보이는 대로 사 왔다고 하는데,

나를 위해 늦은 밤에 한달음에 달려와서 이야기 들어주고

정말 고마웠다.

 

새벽 5시쯤에 머리 감고 잤다.

 

살다 보면 이것보다 더 억울하고 어이없고 분통 터지는 일들이 생기겠지만

이것 또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안 좋은 추억+좋은 추억 세트 상품처럼 말이다.

 

평범하고 무료했을 11월 첫째 주, 둘째 주를

이렇게 정신없이 보내서 오히려 재밌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꿈을 꾼 것 같다.

 

너무 어이없어서 그런 건지

새벽까지 수다 떨다가 거의 아침 되어서야 잠에 들어서 그런지

2주 동안 있었던 모든 일이 꿈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정신없이 보냈다.

 

행복한 일도 가득했으니까 나는 그것만 마음에 간직하려 한다.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만 내 마음속에 품을 것이다.


이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 중에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 사람과의 연을 끊는 것은 각자 자유다.

 

나는 나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사람,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 나에게 무례한 사람을

내 인생에서 없애는 것을 선택했다.

 

내가 의지가 없고, 끈기가 약해서 그런 것이 아니란 것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는 확신이 있었고,

나는 나의 마음을 최우선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내가 나중에 직장에 들어가면

나는 나의 신념을 지키면서

또 다른 노력을 하고 선택을 하겠지.

 

그건 미래의 내가 잘 해낼 것이고

어디서든 잘 성장할 것이고

나와 맞는 직장을 만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힘든 일을 버티는 게 인생이라지만

무조건 버티기만 해서 나아질 상황이 아니면

과감하게 잘라내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 나을 때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올해 계획에 없던 휴학을 선택했던 것처럼,

이곳을 2주 만에 그만둔 것처럼,

모두 나를 위한 선택이었고

나는 지금 매우 행복하고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이다.

 

즐겁게 많이 웃으며 사는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니까

우리 모두 건강하게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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