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졸업 그리고.../나의 소소한 일상

108배 시작

지수해 2024. 7. 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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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수)

 

 

요즘 나는 화가 많다.

 

입에 욕이 붙었다.

욕 쓰는 걸 그렇게 싫어하던 사람이,

이제는 화가 나면 욕부터 나온다.

 

분노가 많아졌다.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들만으로도 화가 차올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나를 화나게 한 모든 사람들을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고 싶어서,

그 당시에 그렇게 하지 못한 게 후회돼서,

고막이 터지고 피가 나도록 소리를 질렀어야 했는데

그저 참고 웃어넘겼던 모든 순간들이 후회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다.

 

내가 건장하고 덩치가 큰 남성이었으면 그런 일을 겪었을까?

내 키가 190이 넘는 남자였으면, 내 인생에서 이만큼 화가 나는 일들이 생겼을까?

이 생각을 하면 할수록 미친 듯이 화가 난다.

 

내 인생에서 나를 함부로 대하고, 무례하게 대하고, 화나게 만들었던 모든 인간들은 남자였으니까.

 

 

 

분노는 한없이 커져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로 새어나갔다.

 

짜증 내고, 툴툴대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밤에는 혼자 후회하고, 다시 분노했다. 

그들에게. 나에게. 

 

 

이러다가 정말 정신을 놓아버릴 것 같아서 

정신 건강을 다잡기로 마음먹었다.

 

명상과 운동을 같이 할 수 있는 108배.

 

 

8년 전 첫 템플스테이에서 108배를 했었다.

 

그 후로 처음이다.

 

 

 

오늘이 두 번째 108배다.

 

108번째 절까지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아야겠다.

 

나는 ADHD 성향이 조금 있는데,

요즘 화가 많아지면서 주의집중력이 심하게 떨어졌다.

약을 먹기는 싫다.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할 것 같아서..

 

그래서 108배를 할 때도 자꾸,

화나는 생각들이 떠오르고,

그 목소리에 반문하는 내 마음이 들리고,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니 다리에만 온 신경이 집중되는 

내 모습이 참 슬펐다.

 

그냥. 내가 이렇게 모자란 사람이었던가 싶어서 슬펐다.

 

 

 

오늘부터 108배 일기를 쓰려고 한다.

 

 

꾸준히 해서 건강한 마음을 갖는 것이 목표다.

 

건강한 정신, 건강한 몸.

 

건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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