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졸업 그리고.../나의 소소한 일상

108배 2~6일차

지수해 2024. 7. 3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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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목)

108배 2일차.

저녁 8시쯤 108배 시작
어제보다 몸이 무겁고, 정신 집중이 안 됐다. 허벅지가 아파서 더..
그래도 오늘도 해냈다.



2024.07.26.(금)

108배 3일차

요 몇 주간 오전에 일어난 적이 없었는데
어제오늘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정신이 맑고 잠이 깨서 오전 7시쯤 기상했다. 그렇게 알람을 맞춰놓아도 안 되던 것이 어제랑 오늘은 됐다...
108배를 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생리할 때가 돼서 그런가.

오늘은 아침에 일기를 쓰고, 어제처럼 독서를 하고.. 이른 점심을 먹고 나니 잠이 쏟아졌다.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저녁이 되기 전. 동생 때문에 죽고 싶어졌다. 잘못한 건 동생인데, 나한테만 소리 지르는 게 억울했다. 나도 참고 또 참고 참다가 짜증 한 번 냈는데.
왜 나는 가만히 있어야 돼? 그럼 엄마랑 아빠가 제대로 혼내던가.
난 네가 날 화나게 해도 때린 적 없는데 넌 작년 12월에 내 목을 졸랐고 3주 전에는 내 팔을 부러뜨리려고 했지.
왜 항상 내가 참아야 돼?
난 진심으로 널 죽이고 싶어. 네가 죽었으면 좋겠어.

그럴 수 없으니까 내가 집을 나가야지. 사실 너만 없으면 되는 건데.
제발 멀리 떠나줘.
....

거의 2시간 내내 조용히 울다가 저녁 8시 반쯤 108배를 시작했다.

널 어떻게 하면 원망하지 않을 수 있을지.
참회하고 또 참회하다 보니 또 눈물이 나왔다.
허벅지는 어제보다 더 아프고.
내 마음은 더 어지럽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나를 시험하는 것처럼.


언젠가는 모두를 용서할 수 있겠지.



2024.07.29.(월)

108배 4일차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참 신기하다.
주말 동안은 쉬었다. 원치 않는 게으름을 피우며.. 또 나 스스로를 괴롭혔다. 나도 빨리 할 일을 끝내고, 일을 진행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그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고민도 빨리 끝날 텐데.

오늘은 습도가 내려가서 조금 괜찮은가.. 했더니만 3시 이후부터 찜통더위가 시작돼서 힘들었다.

오늘도 살짝 우울, 무력감이 느껴지고.. 집중하기 어려워서 더 우울해지기를 반복했다.

저녁 식사 후 설거지를 하면서 또 이유 없이 펑펑 울었다. 그냥 화가 나서 눈물이 나온다. 심장도 답답해.

설거지 끝내자마자 방에 들어와서 108배를 시작했다.

언제쯤이면 진심으로 참회하며 절을 올릴 수 있을까?
더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냥 소리에 맞춰 절을 하는 건지, 조금이라도 마음에 새기며 절을 하는 건지, 나도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108번의 움직임이 있었으니 몸이 조금 깨어난 것 같다. 감사하다.

 

 

2024.07.30.(화)

 

108배 5일차

 

마음이 불안정하다. 다시 울적해지는 느낌이다. 

생리하기 전이라 그런 건지, 고민 때문에 그런 건지. 

 

 

 

2024.07.31.(수)

 

108배 6일차

 

호르몬 변화가 이렇게 내 기분을 갖고 논다는 게 매번, 매달, 매주마다 느껴도 적응되지 않는다. 그냥 다 내 문제인 것 같은데 잘 기록하고 계산해 보면 생리하기 전에는 특히나 마음이 불안하다. 그냥 우울한 것과는 다르게 불안하고, 특히나 이럴 때 뉴스를 보면 더 심신이 불안정해진다...(이건 내 성격 특성일 수도..)

 

어쨌든 내 감정기복이 100% 내 탓이 아니라는 걸 느낄 때마다 안도감이 밀려온다. 그래서 난 생리가 시작하면 오히려 기분이 괜찮아진다. 나에게 가장 위험한 기간은 생리 직전 1~2일이 가장 불안하다..

 

그래서 오늘은 108배를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가족들의 짜증스러운 말투를 들으니 내 마음에도 짜증이 차올라서 방문을 닫고 108를 시작했다.

 

무릎이 조금 아파서 조심조심했다. 

오늘은 무릎에만 온 신경이 집중돼서 제대로 절을 올리지 못한 기분이다. 

 

108배가 참 어렵다.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108번의 절을 올린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반성하는 것도, 용서하는 것도, 남을 위하는 마음도, 

정말 어렵다. 하지만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필요한 마음이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서 해야지. 꾸준히 해서 마음의 화를 가라앉히는 게 목표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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